그러므로 유죄
김영주
꽃들은 그 누구와도 작당한 적 없다는데
거사를 도모한 듯 들불처럼 일어난다
곁에 곁 옆구리 찔러
꼬드긴 듯
홀린 듯
만산에 꿈틀대는
진달래
매화
철쭉
설장구 둘러메고 신들린 양 번지는 꽃
삼동(三冬)을 흔들어 깬 죄
그러므로
꽃, 유죄!
<<열린시학>> 2021 봄호
'♡♡ > 발표연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어 / 김영주 (0) | 2021.06.03 |
---|---|
꼬투리, (0) | 2021.04.22 |
넵! / 김영주 (0) | 2021.02.07 |
김문억 선생님이 읽어주신 김영주의 <젖> (0) | 2021.01.27 |
호주머니 / 윤동주 (0) | 2021.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