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는 섬
김영주
당신은 발을 걷고 징검돌을 놓습니다
내 발이 젖을까봐 징검돌을 놓습니다
가슴 속 뜨거운 섬을
뚝뚝 뜯어 놓습니다
당신을 따라가며 나도 돌을 놓습니다
가까이 갈 수 없어
멀리도 갈 수 없어
한 발짝 떨어진 곳에 돌을 묻어 놓습니다
물을 다 건너오니
나는 여기
당신은 거기
당신과 나 사이의 저 물길을 어쩌나요
누억 년 그리고 그려도
닿지 못할
그대
나
원제 - 당신은 아직도 그 섬에 계십니까
<시조시학> 2013 여름호 - 이 시인을 주목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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