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거리
김영주
나, 그대 두 거리의 절반만 다가와요
더도 덜도 아니게
반쯤만 그래 반쯤만
성큼도
주저도 말고
반씩만 좁혀가요
그래요, 그만 됐어요!
바로 거기
거기까지만
오늘은 어제의 반 내일은 또 오늘의 반
천천히
서두르지말고
그렇게만 다가와요
여기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들었나요
'하나'가 아니에요
'나란히'도 아니구요
그렇게
마주만 봐요
돌아서는 일 없이요
<스토리문학> 2013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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