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눈부신 거리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3. 8. 13. 13:11

 

 

눈부신 거리

 

김영주

 

나, 그대 두 거리의 절반만 다가와요

더도 덜도 아니게

반쯤만 그래 반쯤만

성큼도

주저도 말고   

반씩만 좁혀가요

 

그래요, 그만 됐어요!

바로 거기

거기까지만

오늘은 어제의 반 내일은 또 오늘의 반 

천천히 

서두르지말고 

그렇게만 다가와요

 

여기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들었나요   

'하나'가 아니에요

'나란히'도 아니구요

그렇게 

마주만 봐요     

돌아서는 일 없이요

 

 <스토리문학>  2013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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