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한 손'이라는 말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3. 9. 27. 07:36

 

 

 

'한 손'이라는 말

 

김영주

 

홈쇼핑에 주문한 간고등어 두 마리

손이 손을 감싸 쥐어 한 손이 된 것처럼

두 몸이 서로 포개져 한 몸으로 배달됐다

 

손이 손을 받아들여 한 손이 됐다는 건

신 앞에 섰다는 말

기도하고 싶다는 말

눈물이

쏟아질까봐

눈 못 감고

  염(拈)

화   (華)

미   (微)

  소(笑)

 

 

<서정과 현실>  2013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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