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다
김영주
썰어놓은 마늘에서 찻잎 같은 싹이 났다
저 독하고 아린 것이
납작납작 저며진 것이
차디찬 냉장고 속에서 새순을 틔우다니
물기 다 마르도록 생살을 밀어내며
보내고
떠나는 일
한 몸으로 치르고 있는
접시 위 비틀린 나한
묵묵하니
환하다
<<개화>> 22집 2013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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