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의 딸, 내 어머닌 한반도다
김영주
솔로몬도 코웃음칠 당치않은 생떼구나 우긴다고 남의 살이 내 살이 된다더냐 남 땅에 말뚝 박으면 내 땅이 된다더냐
겁도 없이 침 발라서 날로 꿀꺽 삼키려고 떡하니 이웃집을 제 집인 양 꿰차고 앉아 위아래 사랑채 없이 패악을 부린 삼십육 년
손 내주면 안 잡아먹지 발 내주면 안 잡아먹지 생쥐처럼 별떡이야 야금야금 달떡이야 뼈와 살 다 뜯어 먹던 몰염치도 잊었더냐
걸핏하면 들끓고 뒤집히는 섬나라땅 손닿을 듯 참한 섬에 생욕심이 났겠구나 독도로 양이 차겠느냐 울릉도도 있는데
이봐라 섬사람아 맘보 곱게 쓰거라 세상에 내 것보고 ‘내 것 내 것’ 떠벌림은 ‘기실은 내 것 아니오’ 그 말과 뭐 다르냐
흙길 따라 물길 따라 더듬어 가 보겠느냐 고고한 저 섬 독도가 누구의 땅인지를!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독도는 대한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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