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의 귀가 ‧ 2
이송희
어느덧 당신이 산등성이를 넘었네요
먹구름이 먼저 와 밥상에 앉았네요 배고픈 그리움에 나는 늘 젖지요 렌지에 바짝
굽다가 태워버린 시간들 마음이 다 누르도록 그리움을 젓다가 그을린 자국을 지우려
애를 많이 썼지요 여든의 밥상머리에 독백은 더 깊어지고 당신은 여느 때처럼 일찍
자리를 뜨는군요 언제쯤 노릇노릇 구워낸 말들을 꺼낼까요?
반쯤 탄 냄비 바닥에 얼룩이 된 눈물방울
-<<유심>> 201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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