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는 늘
우은숙
몸 버리고 온통 귀로 살아 온 마이산
탑사의 빼곡한 밀어들을 찾아내
언 하늘 징 치자마자 파랗게 터진다
하고픈 말 하도 많아 묵언으로 버티다
천둥칠 때 하늘로 솟아오른 백비처럼
온 세상 소리 담아낸 마이산은 귀가 크다
내 귀는 작고 작아 마음도 늘 빈집이다
애써 귀 늘려도 도 다시 작아진다
뒤틀린 노래만 잠시 산허리를 감쌀 뿐
<작가>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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