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리
김영주
수인선 협궤 열차 철길을 뛰쳐나와
녹슨 다리 파묻고 모래밭에 앉아 있다
선술집 퇴물기생처럼 우두망찰 앉아있다
기왕에 나려거든 보란듯이 빼어나지
하고 많은 이름 중에
보통이라니
보통리라니
오지게 봇물 터뜨려 울음 한번 못 토하고
오가지 못하기는 너나 나나 한 가지
발목잡힌 연분끼리 통정이나 해보자고
해거름 피를 토하며 서로를 달래고 있다
*보통리(里) -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저수지. 노을이 아름답다.
<<우리시>> 201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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