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이
김영주
한산한 오후 세 시 병점발 전동열차
땟국물 조르르한 삼 형제 올라타요
터울이 많이 져 보이는
큰형 밑에 두 동생
덩치좋은 막내란놈 윗놈을 툭 건드리자
질세라 맞받아치는 바짝 마른 둘째놈
소심한 앙주먹질이 발길질로 커지네요
많아봤자 열댓 살 지켜보던 맏이란 놈
눈물이 쏙 빠지게 형노릇을 하는데요
고놈 참 뉘집 아들인지
어미 마음 좋던데요
<한국동서문학> 201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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