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김영주
늦둥이 딸만 같은 시집을 앞에 놓고
안 먹어도 배가 부른 어미처럼 웃는다
꽃 올린 다육이 보듯
예쁘다고
고맙다고
십 년 째 밥을 주는 눈이 먼 강아지는
오늘도 하루 종일 집안을 순례한다
제 구덕* 찾아가는 일 꿈길처럼 아득하다
내게 온 귀한 것들
나만 같은 내 새끼들
출판일은 있었어도 기념일은 없었구나
날마다 축일이어라
다시 못 올 이 오늘
*요람, 잠자리
<<스토리문학>> 2016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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