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등 밀어드립니다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6. 11. 9. 09:32

등 밀어드립니다


김영주

 

대구의 여탕에는 희한한 기구가 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해 못견디다

누군가 하는 양 보고 자지러지게 웃는다

 

자빠뜸 꺾은 무릎 황금비율 각도 잡아

등짝을 요모조모 구슬리듯 돌리는데

고것참 사람과 기계가 똑 떨어지는 궁합이다

 

나처럼 딸도 없이 혼자 오는 아낙들은 

손 안 닿는 등 복판이 미개발 오지인데

여기선 딸 없는 엄마도

섧지 않다

괜찮다

 

<<개화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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