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사장님 나빠요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6. 11. 9. 09:37

 

 

사장님 나빠요

 

김영주

 

, 산 넘고 물 건너 낯선 땅 독일에 가

광부로 간호사로 피땀 흘려 받은 대가

자루가 미어터지게 동전으로 받아봤니?

 

, 산 넘고 물 건너 낯선 땅 꼬레에 와

스물여섯 끓는 피를 번제물로 바치고

자루가 미어터지게 동전으로 받았어

 

다른 것도 아니고 몸뚱이로 밥 버는데

몸값을 조롱하여 가난을 꾸짖다니     

산다는 구차한 업에

무릎을 꿇을 밖에     

 

일만이천 팔백두 개동전을 받아들고

무너지는 억장보다 더 가슴을 찢었던 건

날 위해 울어주시던 내 어머니란 걸

넌 아니?

 

*한국인 고용주가 작업중 화상으로 손이 녹아내린 외국인 노동자에게

체불임금 440만원을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으로 자루에 담아주었다

 

<<정형시학>>  2016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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