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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동시놀이터>앤솔러지 출간기념 및 등단패 수여식 2

꿍이와 엄지검지 2017. 6. 21. 09:21

 

 

첫번째 앤솔러지 <아이티로 간 내 운동화> 저 속에 내 동시가 들어있다. 

작품으로 어린이 독자와 만난다 생각을 하니 내 생애 그 어떤 순간보다 설레고 기쁘다.

 

 

영수랑 어여쁜 후배시인이 보내준 어여쁜 꽃바구니랑.

 

 

좀 활짝 웃지.. ㅎㅎ

 

 

<정지용 동시 읽기>세미나 한 장면

 

 

전태일 문학상 수상한 후배시인 이태정, 김영주, 이시향 시인

 

 

시 쓰는 영주랑 그림 그리는 영수랑

 

 

신지영, 강모경, 김영주, 김완수 시인

 

 

이번에 추천받은 김영주, 강모경, 김완수 시인

 

 

 

내가 동원한 어여쁜 두 관객 ^^ 

 

 

 

 

 

2층에서 내려다본 아래층 홀 광경

 

 

<추천작>

 

착한 붕어빵 

 

김 영 주

 

 

동네 입구 붕어빵집에 삐뚜름한 손 글씨로

 

천 원에 세 개
한 개 삼백 원

 

 

 

, 뭐지?

이 불공평한 계산법은?

 

 

붕어빵집 아저씨

내 속을 환히 들여다보기라도 했다는 듯

 

 

하나씩 밖에 사 먹지 못 하는 사람이 있단다.”

 

 

이 기분은 뭘까?

 

 

김영주

 

앞차가 운전을 잘 못한다고

뒤차가 자꾸 끼어든다고

버스 기사 아저씨가 마구마구 화를 낸다

 

 

그런데 왜

듣는 내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걸까

 

 

앞차랑 뒤차는 듣지 못하는

뾰족하고

어둡고

험상궂고

차가운 말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듣는 사람이 야단맞는 것 같은

이 묘한 기분은 도대체 뭘까?

 

 

학교에 간 귀뚜라미

 

김 영 주

 

 

 

복도 끝 창고에서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었다

쓰쓰쓰쓸

쓰쓰쓰쓸

 

 

어떻게 들어갔을까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데

 

 

2교시 끝나고 가도

쓰쓰쓰쓸

3교시 끝나고 가도

쓰쓰쓰쓸

 

발자국 소리에

더 크게 우는 귀뚜라미

 

먹을 것도 없을 텐데

쓰쓸쓰쓸

집에도 못 가고

쓰쓸쓰쓸

 

 

숨어 있는 걸까

갇혀 있는 걸까

녹슨 창고 문 안 쪽에서

이제는 배도 고프다고

쓰쓰쓰쓸쓸

 

 

가슴이 아픈 나무

 

 

김영주

 

칠십 살 먹은 소나무가

속이 다 썩어 부서져

시멘트 반죽을 채워 넣었다

 

 

나무에게도 영혼이 있을 텐데

그래서 하늘로 올라갈 꿈을 꾸며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을 텐데

 

가슴이 막힌 나무는

무거워서 어떻게 하늘로 올라갈까

 

잃어버린 나이테는

어떻게 찾을까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김영주

 

엄마 할머니와 딸 할머니

아빠 할아버지와 아들 할아버지가

텔레비전 속에서 부둥켜안고 웁니다

 

 

딱 보아도 할머니 아들이고

딱 보아도 할아버지 딸입니다

 

저렇게 붕어빵처럼 똑 닮은 얼굴들이

머리칼 하얘지도록

허리 꼬부라지도록

보고 싶어도 못 보고 살았다니

보고 싶어도 못 보고 살아야 한다니

 

육십오 년 만에 만나 이틀 만에 헤어집니다

 

TV 앞에 앉아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멀리 가버릴까 봐

다신 볼 수 없을까 봐

곁에 있는데도 보고 싶어집니다

 

 

울지 않은 척 딴청을 피우는

맹맹한 코끝이 빨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