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김영주
내키지 않을 때도 나서야만 할 때 있다
밀떡같이 말을 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댓글을 썼다 지웠다
근심을 조절한다
아, 쓰면 이게 걸려
어, 쓰면 저게 걸려
마침표 겨우 찍고 눈웃음 치는 눈썹 두 개 ^^
긴 터널 빠져나오니 뒤꼭지가 뜨겁다
써놓고 다시 보면 생뚱맞은 딴 나라말
광대도 못되면서 광대짓을 하고 산다
무시로 패닉*에 든다
내 삶에 내가 없다
*불안장애의 일종. 공황(panic)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수인 '판(Pan)'에서 옴.
<다층> 2017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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