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증
김영주
알 수 없는 통증이 가슴을 파고든다
내 구석 어딘가에 주체 못 할 서러움
새 떠난 빈둥지처럼 바람만 들고 난다
홀연히 날 버리고 돌아오지 않을 것들
샤워부스 배수구로 새까맣게 몰려간다
저것은 내 몸이 아니다
내 마음도 아니다
머리 아닌 가슴에 구멍 숭숭 뚫린다
둥글면 다 좋았다 모나지 않았으므로
숨어서 둥글게 둥글게...
둥글어서 아프다
<오늘의시조> 2018 연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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