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떠나보낸 것들이 그립다
김영주
글자도 못 된 것이 암호도 아닌 것이
눈뜨면 햇살보다 더 먼저 문 두드려
날마다 뜨거운 메뉴
지겨웠다 너 스팸
기껏해야 홈쇼핑 그 아니면 청구서
달갑잖은 메일들을 소리나게 비우고
나 혼자 오도만하게 그물 안에 들앉는다
물 맑아 좋은 것도 잠시 잠깐 그 때 뿐
숨소리도 괴괴한 면벽의 절해고도
적막을 두르고 앉아
문득 네가 그립다
2017 <가람시조 제13집>
'♡♡ > 발표연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햄버거 / 김영주 (0) | 2018.05.24 |
---|---|
모자상 / 김영주 (0) | 2018.02.19 |
시인과 사람 / 김영주 (0) | 2018.01.29 |
원형탈모증 / 김영주 (0) | 2018.01.29 |
행복요양원 / 김영주 (0) | 2018.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