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청년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8. 11. 6. 16:29

 




청년


김영주


퇴근시간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왔어요

솜털이 보소송한 딱 봐도 새내기더군요 

얼마나 시달렸는지 파김치가 다 돼서요


그 이제 스물 하나 현장실습 중인데요

백 사람의 고객을 만나야 하는데요

하필요 백 번째 고객이 바로 저라 하네요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턱 받치대요

마지막 그 관문이 왜 하필 나였는지

자물쇠 풀어줘야할 열쇠가 되었는지


축 늘어진 그 손님을 빈손으로 보냈네요

앞서간 이 놓고 간 짐 어쩌지 못해서요

돌아선 그 어린 아들요,

구두꼴이 참 그랬네요.


<<시조정신>> 2018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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