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김영주
퇴근시간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왔어요
솜털이 보소송한 딱 봐도 새내기더군요
얼마나 시달렸는지 파김치가 다 돼서요
그 이제 스물 하나 현장실습 중인데요
백 사람의 고객을 만나야 하는데요
하필요 백 번째 고객이 바로 저라 하네요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턱 받치대요
마지막 그 관문이 왜 하필 나였는지
자물쇠 풀어줘야할 열쇠가 되었는지
축 늘어진 그 손님을 빈손으로 보냈네요
앞서간 이 놓고 간 짐 어쩌지 못해서요
돌아선 그 어린 아들요,
구두꼴이 참 그랬네요.
<<시조정신>> 2018 가을호
'♡♡ > 발표연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 이름 / 김영주 (0) | 2018.11.06 |
---|---|
그릇 / 김영주 (0) | 2018.11.06 |
대한민국 아들딸 / 김영주 (0) | 2018.10.22 |
순례자의 노래 / 김영주 (0) | 2018.06.06 |
고치 / 김영주 (0) | 2018.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