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먼 이름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8. 11. 6. 16:31




먼 이름

 

김영주

 

 

'간밤에 어머니께서 별나라로 가셨습니다...'

 

아직은 갈 길 이른 그녀의 부고 문자

번호만 남겨놓은 채 꽃잎 지듯 가버렸다


이럴 수도 있구나

나 없는 이 세상에

남겨진 이들에게 나의 부재 전하는 일

멀고 먼 이름이 되어 흔적없이 스미는 일


잠 못 드는 밤이면

나, 먼 이름이 되어본다

먼저 간다는 한 줄 엽서 담담히 받아들고

말없이 손 흔들어 줄

그 아득한 작별을 위해

 

<<화중련>>  2018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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