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김영주
발길 뜸한 바닷가 오두만한 횟집 하나
기진한 파도소리 양철문을 두드리네
횟집 앞 울타리 너머로 고깃배 그림 같네
말수가 줄어든 너
눈물이 늘어난 나
취기 끝에 묻어나는 가난한 옛이야기
휘어진 수평선 따라 물비늘 반짝이네
먼 길을 다녀와서 저녁해 홀로 눕네
두 개의 유리잔에 노을을 나눠 담고
술잔을 징검다리 삼아 지천명 건너가네
*화성시 서신면 앞바다의 조그만 섬
<<개화>>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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