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대한 사유
김영주
하나밖에 가진 게 없는 아흔아홉 도구들이
아흔아홉을 거머쥔 일 프로의 사용자를
받들고 먹여 살리는 불가사의한 조직체
김영주, <국가에 대한 사유> 전문 『오리야 날아라』2015 - 현대시학
'국민'의 사전적 의미
김영주
오로지 '의무'를 위해 길들여진 생명체다
죽은 듯 쳐박혔다 선거철에만 동원된다
투표가 끝난 뒤에는 잡아먹혀야 미덕
<<스토리문학>> 2016 가을호
표
김영주
누추한 내 한 표에 목은 말라 하면서도
그 한 표가 토해내는 간절함은 몰라라한다
짜 모은 눈물방울의 그 쓰디쓴 의미를
단번에 털어넣는 그런 눈물 아니다
피보다 더 진하고 한숨보다 절절한
내 앞에 남은 날들을 볼모잡힌 눈물이다
돌아서면 언제냔듯 까맣게 잊겠지만
밟히고 뭉개지면 고개쳐들고 일어서는
죽어도 죽을 수 없는
들꽃이다
풀이다
<오늘의시조> 2016 연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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