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집

박방희 시인의 시집 <<허공도 짚을 게 있다>>

꿍이와 엄지검지 2020. 5. 8. 13:19







詩人


박방희


배터리가

나가면


별에

접속하여

충전하는

사람.




미꾸라지


박방희


추어탕에는

한 사발,


흙탕에는

한 마리!



보수주의자의 변


박방희


보수주의자의

변은 구리다.


뭐든 속에

오래 넣어두니까!




진보주의자의 변


박방희


진보주의자의 변은

시원시원하다.


하지만

자주자주

설사를 한다.





박방희


해님도


편 가르기를

하나 봐,


양지쪽을

만드네.




어디에도 없다


박방희


세상

내다버릴 곳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라.




물의 道


박방희


물은

낮은 곳으로만

흐름으로써,


거슬러 오르는

수고 없이


먼, 먼,

바다에 가 닿게

되었습니다.



<<허공도 짚을 게 있다>>  지혜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