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성국희
차라리 그대에게 푹 빠질 걸 그랬다
가까이 다가서도 그 깊이 알 수 없어
함부로 읽지 못한 책, 드낡은 고전이었다
된바람 고개 숙여 그대 안에 길을 찾고
반달도 내려와서 삶의 얼룩 헹구는데
나는 왜 그대 밖에서 모래성만 쌓았던가
역사의 뒤란에서 몰래 울던 속울음과
나룻배에 실어 나른 가난한 노랫소리,
넘기는 책장 속으로 꿈길 다시 열어간다
<<미쳐야 꽃이 핀다>> 목언예원 2020
'♡♡♡ > 시인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증호 시인의 <화상전화> / 김영주 (0) | 2021.06.18 |
---|---|
이명숙 시인의 <아홉수> (0) | 2020.06.09 |
문순자 시인의 <봄날의 교집합> (0) | 2020.06.09 |
이정환 시인의 <산정호수> (0) | 2020.06.09 |
김양희 시인의 <가자 지구> (0) | 2020.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