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이명숙 시인의 <아홉수>

꿍이와 엄지검지 2020. 6. 9. 09:46

 

 

아홉수

 

이명숙

 

아홉에서 열 사이 다리 없는 강이 있다

노을을 양분하고 사이를 염탐하고

섭섭한 별들의 근처 달무리 진 아우성은

 

새벽과 아침 사이 해산하는 하늘이다

확 번 꽃 자백하고 다 진 꽃 화장하고

예감만 흐드러지게 빈티지한 이 침묵은

 

그믐과 초승 사이 광장의 촛불이다

꽃 유골 듣는 자리 다시 초록이라고

그것은 마지막 한 잎 연호하는 무반주 노래

 

 

<<손말>> 정드리문학 제8집 다층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