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이명숙
아홉에서 열 사이 다리 없는 강이 있다
노을을 양분하고 사이를 염탐하고
섭섭한 별들의 근처 달무리 진 아우성은
새벽과 아침 사이 해산하는 하늘이다
확 번 꽃 자백하고 다 진 꽃 화장하고
예감만 흐드러지게 빈티지한 이 침묵은
그믐과 초승 사이 광장의 촛불이다
꽃 유골 듣는 자리 다시 초록이라고
그것은 마지막 한 잎 연호하는 무반주 노래
<<손말>> 정드리문학 제8집 다층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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