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집

고성만 시인의 <<파란 . 만장>> 고요아침

꿍이와 엄지검지 2020. 7. 19. 09:52

 

 

고성만

 

소리조차 가는 비 가슴 적신 봄날 아침

 

팔짝팔짝 검둥개 밥그릇 채우면서

 

너 어찌

내 속을 알랴

중얼중얼 어머니

 

 

 

포클레인

 

고성만

 

붉은 바퀴 자국을 새기며 달려간다

 

피는 차고 거친 호흡

망설임도 후회 없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 표표히 떠나는 그

 

공사장 뒤 모퉁이 서럽게 울면서

 

한 숟갈 한 숟갈

떠서 담는

밥그릇

 

목숨이 부대낄 때면

기어서 다가간다

 

 

<<파란.만장>> 고요아침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