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집

유선철 시인의 시집 <<찔레꽃 만다라>>

꿍이와 엄지검지 2020. 7. 19. 09:30

 

 

빙어의 설법

 

유선철

 

너희가 나를 먹느냐

산 채로

씹어먹느냐

 

은하처럼

푸른 물에

 

빙하보다

맑은 생각

 

너희가 나를 먹느냐

씻지 못할

죄를 먹느냐

 

 

 

단풍 죽이기

 

유선철

 

직지사 관음전 앞 난데없는 소란이다

 

앙큼시런 빨간 장갑 이년이 범인아이가 노란치마 팔

랑거리는 저년도 공범인기라 시님요, 저짜로 가이소 야들

땜에 눈 배리겠심더 참말로 같짢데이 여어가 어데라고 작

년에도 심하디만 올핸 더 지랄이네 시님요, 불싸질러뿌까

요 버리장머리 확 뜯어고치게

 

노보살 고함소리에 산도 절도 어리둥절

 

 

찔레꽃 만다라 <<작가>>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