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저녁이 오는데 헐렁한 몸뻬이를 가슴까지 치켜 입고 늙은
형수가 해주는 밥에는 어머니가 해주던 밥처럼 산천이 들어있다.
저이는 한때 나를 도련님이라고 불렀는데 오늘은 쥐눈이콩 한 됫박을
비닐봉지에 담아주며 아덜은 아직 어린데 동서가 고생이 많겠다고
한다.
나는 예라고 대답했다.
- 이상국, <형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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