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해후 / 신필영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2. 20. 09:18

 

 


북한산이 어떠냐는 고향친구 불러와서

모닥불 가을이 남은 우이령 길 함께 갔다

엇갈려 타관인 날들 구김살을 펴가면서.


두다 만 바둑판 헛집도 같은 쓸쓸함을

잔술로나 씻어보는 객기는 아직 맞수

우리는 해묵은 가양주 그 빛으로 익고 있었다.

 

                  - 신필영, <해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