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홍어 / 김영재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2. 20. 09:21

술 취한 친구의 한 잔을 위하여

 

잘 삭은 홍어 되어 몸속으로 빨려든다면

 

어두운 살의 바다에 독한 냄새로 남으리

 

 

해일을 만나면 해일로 뒤집히고 알몸으로 만나면 알몸으로 섞이어

 

다시는 환생치 못할

 

썩어, 푹 썩어 있을

 

 

                    - 김영재, <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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