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옥잠을 물위에 띄워 놓았더니
영락없는 마음 心 자인데
수틀 안에 들어와 있는 듯
내 마음이 잔물결에 조용히 흔들렸다
서로서로 오고 가라고 돌다리를 놓아 주었더니
물 뿌리가 돌다리를 감고 도는데
다리 사이사이로 물풀들이 다투어 자라고
이끼까지 끼더니
밤이면 개구리 소리가 정답게 들렸다
정자라도 한 칸 세워 놓으면 여기가 바로 초당,
꽃이 피기를 기다렸다가
벗을 부르면 이 마음이 그 마음일까?
- 박승미, <마음 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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