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마음 心 하나 / 박승미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2. 20. 09:20

 

 

부레옥잠을 물위에 띄워 놓았더니

영락없는 마음 心 자인데

수틀 안에 들어와 있는 듯

내 마음이 잔물결에 조용히 흔들렸다

서로서로 오고 가라고 돌다리를 놓아 주었더니

물 뿌리가 돌다리를 감고 도는데

다리 사이사이로 물풀들이 다투어 자라고

이끼까지 끼더니

밤이면 개구리 소리가 정답게 들렸다

정자라도 한 칸 세워 놓으면 여기가 바로 초당,

꽃이 피기를 기다렸다가

벗을 부르면 이 마음이 그 마음일까?

 

   - 박승미, <마음 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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