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우포 / 이승현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2. 20. 09:40

 

 

시간의 기억이란

채워지는가, 지워지는가

목마른 공룡 한 마리 그 갈피 더듬고 있다

얼마나

더 짚고 짚어야

뼈의 흔적 찾을까

 

무심한 바람 한 줄기 행간을 훑고 간다

그럴 때마다 울컥이는 큰 몸집 저 가벼움

백짓장

하늘 한쪽은

또 다시 그걸 훔쳐내고 ...

 

사르르 희미해지는 점자체 가시연꽃

제 몸 벼리는 아픔 먼 기억 토해내도

구름은

우포늪 물을

그냥, 그냥 써레질 한다

 

켜켜이 노을 지는 연잎의 시간들은

궤도를 뛰쳐나온 별똥별 울음처럼

청록빛

징의 울림으로

이 땅 태우고 있다

 

 

      - 이승현, <우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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