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기억이란
채워지는가, 지워지는가
목마른 공룡 한 마리 그 갈피 더듬고 있다
얼마나
더 짚고 짚어야
뼈의 흔적 찾을까
무심한 바람 한 줄기 행간을 훑고 간다
그럴 때마다 울컥이는 큰 몸집 저 가벼움
백짓장
하늘 한쪽은
또 다시 그걸 훔쳐내고 ...
사르르 희미해지는 점자체 가시연꽃
제 몸 벼리는 아픔 먼 기억 토해내도
구름은
우포늪 물을
그냥, 그냥 써레질 한다
켜켜이 노을 지는 연잎의 시간들은
궤도를 뛰쳐나온 별똥별 울음처럼
청록빛
징의 울림으로
이 땅 태우고 있다
- 이승현, <우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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