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고향에 관한 낮잠 / 한분순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2. 20. 09:46

생각을 누비고 기워

닳은 속내 해진 가슴

 

야무지게 꿰매어서

탁탁 털어 내다 넌다

 

그리운 곳 기웃대며

펄럭이는 마음 자락.

 

 

풀밭에  드러누워

뒹굴뒹굴 해바라기

 

슬그머니 치근대는 볕

간지러워 웃음 머금고

 

사르르 눈뜨면 다시금 서울

이런, 낮잠 끝에 달아난 빨래.

 

 

 - 한분순, <고향에 관한 낮잠> 전문

 

 

'♡♡♡ > 시인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길 / 김영재  (0) 2009.12.20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0) 2009.12.20
절간의 소 이야기 / 백석  (0) 2009.12.20
책의 본적을 찾아서 / 정수자  (0) 2009.12.20
나를 위로하며 / 함민복  (0) 200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