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리필 / 이상국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2. 20. 22:19

리필 

 

이상국 

 

나는 나의 생을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어 쓰고 버린다

 

우주는 그걸 다시 리필해서 보내는데

 

그래서 해마다 봄은 새봄이고

 

늘 새것 같은 사랑을 하고

 

죽음마저 아직 첫물이니

 

나는 나의 생을 부지런히 풀어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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