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장도열차 / 이병률

꿍이와 엄지검지 2010. 2. 26. 11:44

이번 어느 가을날,

저는 열차를 타고

당신이 사는 델 지나친다고

편지를 띄웠습니다

 

5시 59분에 도착했다가

6시 14분에 발차합니다

 

하지만 플랫폼에 나오지 않았더군요

당신을 찾느라 차창 밖으로 목을 뺀 십오 분 사이

겨울이 왔고

가을은 저물 대로 저물어

지상의 바닥까지 어둑어둑했습니다

 

- 이병률, <장도열차> <<포옹>>문태준 엮음

 

 

 

 

'♡♡♡ > 시인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도에서 / 손종호  (0) 2010.04.19
달집 태우기 / 김일연  (0) 2010.02.26
중장을 쓰지 못한 시조, 반도는 / 문무학  (0) 2010.01.05
1월 / 오세영  (0) 2010.01.05
괴목槐木은 / 유준호  (0) 200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