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감나무는 어디서나 그렇습니다
그 풋감 떫은 것들 단물이 들 때꺼정
참먹을 동이째 갈아서 마시고는 합니다
먹감이 왜 먹감입니까 그래서 먹감입니다
된가을 서릿길에 만등을 내건 날은
말로는 다 못할 것들 그도 실은 먹빛입니다
이승 아니라면 저승 어느 저녁답을
늙은 감나무는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먹감장 먹감문갑을 걸머진 채 서 있습니다
- 박기섭, <우두커니 서 있었다 - 墨枾牒> <<현대시학>> 2011, 9월호
'♡♡♡ > 시인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 밭에 가서 다시 일어서기 1 / 김준태 (0) | 2011.10.05 |
---|---|
초봄 / 정완영 (0) | 2011.09.15 |
덩굴장미 / 박해성 (0) | 2011.08.31 |
발톱 깎는 사람의 자세 / 유홍준 (0) | 2011.08.31 |
솔티재를 넘으며 / 최정란 (0) | 2011.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