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사설시조

옹이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1. 11. 24. 09:54

 

 

옹이

 

김 영 주


  새 신 등쌀에 벗겨진 토란 같은 발뒤꿈치

 

  아파 쓰려 절절매다 덜컥 딱지 앉았네 내 살에서 나온 살 옹이 되어 앉은 살

내 살인지 남의 살인지 나도 종내 모르는 살 내 살도 아닌 것이 내 살 속에 박

혀서 내 살보다 더 아프게 내 살처럼 살더니 본디 내 살이나 이제 내 살 아니

고 내 살이 밀어 올려 옹이 빠져 나가네 그래 어디 내 삶에 나만 살아지더냐


  때때로 나 아닌 것이 내 행세를 하는데

 

- <<시선>> 2011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