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겨울나비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3. 2. 6. 23:39

 

 

 

 

겨울나비

 

김영주

 

눈발이 휘날리는 북창동 뒷골목길

부끄럼만 겨우 가린

그녀가 떨고 있다

보기도 죄만스러운

여리디여린

열일곱

 

얼어붙은 유리창 와이퍼에 허리 묶여

칼바람과 싸우다

날개 다 바스러진다

파닥임 지쳐 가는데

멀기만한

너의 봄

 

- <오늘의시조> 2013 연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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