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비
김영주
눈발이 휘날리는 북창동 뒷골목길
부끄럼만 겨우 가린
그녀가 떨고 있다
보기도 죄만스러운
여리디여린
열일곱
얼어붙은 유리창 와이퍼에 허리 묶여
칼바람과 싸우다
날개 다 바스러진다
파닥임 지쳐 가는데
멀기만한
너의 봄
- <오늘의시조> 2013 연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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