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에 대한 명상
김영주
홀로 먼 길 걸어왔을 너에게 손 내미네
오랜 시간 망설인 부끄러운 손이네
외로움 습관처럼 젖어 낯설기만한 두 손끝
너에게 가는 길은 가깝고도 멀어서
스쳐도 마주쳐도 다가갈 줄은 몰랐네
이렇듯 살 닿는 일이 생경한 아픔일 줄
내려놓기 힘든 짐은 용서임을 깨닫네
한번도 쓸쓸함을 뉘우치지 않은 죄
두 어깨 서로 기대네
딛고 가네
지친 발
- 2013 <경기시조 사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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