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네집
- 그 날도 산동네엔 새벽달이 떴습니다
김영주 오늘도 거미아빠 집을 짓고 있습니다 발부리에 채인다며 눈에 거슬린다며 훌치고 쥐어뜯긴 집 다시 짓고 있습니다 산동네 더 이상은 올라갈 곳 없는데 밟힌 꿈 더 이상은 내려갈 곳도 없는데 이 넓은 세상 천지에 기댈 곳 하나 없는데 오늘도 거미네는 또 집이 헐립니다 다 지은 아침밥이 흙바닥에 나뒹굴고 내쫓긴 이부자리가 달빛에 또 젖습니다 <<개화21>> 2012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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