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정형시
고정국
선한 자의 울음소리가 풀숲에서 들려온다 마지막 가는 여름에 미처 쓰지 못한 시를 "또르르" 귀뚜라미가 정형률로 운단다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병든 세상의 소식들을 저들도 이 탓 저 탓 밤 노래로 시름을 풀며 어젯밤 불렀던 노래를 다시 꺼내 부른다
풀벌레 시작법에도 각운은 반듯하다 "또르르" 시작해서 "또르르" 마무리 짓는 보폭을 나도 모르게 그 리듬에 맞춘다
- <<민들레 행복론>>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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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늘의시조시인회의
글쓴이 : 김영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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