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민들레
배우식
내 안에는 지하방의 슬픈 사연 켜져 있다.
'내 이름은 다문화, 다문화가 아닙니다.' 바닥에 방바닥 에 깊게 새긴 아픈 자국 오열하는 문장 하나 아야, 아야 소 리치며 지하방 방바닥을 어머니가 기어간다. 검은 피부 어 머니는 언제나 다문화 어디서나 다문화, 말이 서툰 어머니 는 조롱 경멸 다문화 무시 야유 다문화, '다문화'가 이름이 다. 차별 이름 '다문화'에 맘이 죽은 어머니, 스리랑카 내 어 머니 '다문화' 끌어안고 끝내는 몸이 죽어 이 하늘을 날아 간다. 새가 되어 소쩍소쩍 울면서 날아간다. 2세인 나에게 도 같은 반 친구들이 멸시하듯 '다문화' 부르면서 지나간다.
환하게 내 이름 민들레, 불러 줄 날 기다린다.
- <<인삼반가사유상>> 천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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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늘의시조시인회의
글쓴이 : 김영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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