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하나로
서숙희
빗방울 하나가 유리창을 타고 있다
디딤돌도 밧줄도 없이 절벽을 기어서
둥근 몸 다 찢고서야 저 아래 물에 든다
크고 넓은 어딘가에 마침내 이른다는 건
저렇듯 몸 하나로, 다만 몸 하나만으로
절망의 그 맨 아래까지 제 살 헐며 가는 것
<<유심>> 201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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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늘의시조시인회의
글쓴이 : 김영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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