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김영주
누추한 내 한 표에 목은 말라 하면서도
그 한 표가 토해내는 간절함은 몰라라한다
짜 모은 눈물방울의 그 쓰디쓴 의미를
단번에 털어넣는 그런 눈물 아니다
피보다 더 진하고 한숨보다 절절한
내 앞에 남은 날들을 볼모잡힌 눈물이다
돌아서면 언제냔듯 까맣게 잊겠지만
밟히고 뭉개지면 고개쳐들고 일어서는
죽어도 죽을 수 없는
들꽃이다
풀이다
<오늘의시조> 2016 연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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