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표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6. 2. 6. 07:49




 

김영주

 

 

   누추한 내 한 표에 목은 말라 하면서도

그 한 표가 토해내는 간절함은 몰라라한다

짜 모은 눈물방울의 그 쓰디쓴 의미를

 

단번에 털어넣는 그런 눈물 아니다

피보다 더 진하고 한숨보다 절절한

내 앞에 남은 날들을 볼모잡힌 눈물이다 

 

   돌아서면 언제냔듯 까맣게 잊겠지만

   밟히고 뭉개지면 고개쳐들고 일어서는

   죽어도 죽을 수 없는

   들꽃이다

   풀이다



  <오늘의시조> 2016 연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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