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가 다 매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김영주
곤충 박물관에서 그의 수의를 보았다
껍질에 갇혀 죽은 매미의 몸뚱이를
제 옷을
벗지 못하는
그 고통을 보았다
옷을 벗지 못하도록 붙잡은 것은 무엇일까
과거를 벗어 던지려 몸부림쳤을 날갯죽지
그렇게
그의 허물은
그의 허물이 되었다
단 며칠 비명의 삶에 목숨을 다 걸었다
목이 터져라 울어대는
저 고목의 매미는
맘
맘
맘
마아아아암
마음이 찢어진다
<<유심>> 2010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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