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이영광 시인의 <말>

꿍이와 엄지검지 2017. 2. 2. 14:16

 

 

 

 

 

이영광

 

분노는 말을 때린다

말은 분노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은 무섭다

말은 눈물을 뿌리며 달린다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닿아야 분노에

맞지 않을 수 있나

분노를 떨어뜨릴 수 있나

질주하는 말은 분노의

헝클어진 발음기호다

말은 분노를 흐느낀다

분노는 말에 매달린다

본노는 말을 더듬거린다

 

 

<<대산문화>>  2016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