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이영광
분노는 말을 때린다
말은 분노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은 무섭다
말은 눈물을 뿌리며 달린다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닿아야 분노에
맞지 않을 수 있나
분노를 떨어뜨릴 수 있나
질주하는 말은 분노의
헝클어진 발음기호다
말은 분노를 흐느낀다
분노는 말에 매달린다
본노는 말을 더듬거린다
<<대산문화>> 2016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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