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 관한 지나친 관찰
한혜영
마침표처럼 선명하지만
무얼 보는지, 시선 도무지
알 수 없는 닭의 눈동자처럼
닭의 꿍꿍이 역시
가늠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배고픈 쥐새끼에게
밥통을 통째로 내맡기고도
꾸벅꾸벅 졸음 속으로
빠져드는 보살을
어떻게 이해를 하나?
순교하듯이
제 살을 뜯어 먹이며
다음 생으로
고요히 입적(入寂)을 하는 보살을
<<올랜도 간다>> 푸른사상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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