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
김영주
시인이란 허울 쓰고 시도 못되는 시를 쓴다
남의 삶 내 삶인 양 이름 밑에 부려놓고
아픈 척 상처 받은 척 거짓눈물도 쏟아보고
쫓아가면 달아나고
미워하면 닮아가고
예술은 실패자의 협잡이고 사기*라는데
어디쯤 나 서 있는 걸까
문득 낯이 뜨겁다
*이승훈의 시에서 차용
<광주전남시조문학>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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