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부끄럽다, 손맛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9. 11. 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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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다 외1편 /김영주



 

▲     © 시인뉴스 포엠



부끄럽다

 

 

김영주

 

시인이란 허울 쓰고 시 아닌 시를 쓴다

남의 삶 내 삶인 양 이름 밑에 부려놓고

아픈 척 상처 받은 척 거짓눈물도 쏟아보고

 

쫓아가면 달아나고

미워하면 닮아가고

예술은 실패자의 협잡이고 사기*라는데

어디쯤 나 서 있는 걸까

문득 낯이 뜨겁다

 

 

*이승훈의 시에서 차용

 

      

  

 

 

손맛

 

 

김영주

  

낚시터 붕어주둥이 미늘에 찢겨 다 해졌다

 

잡았다 풀어주고

잡았다 풀어주고

 

장난이 목숨을 희롱하는 도처에 널린 비애

 

 

 

김영주

 

경기도 수원 생. 2009<<유심>> 등단.

시조집 미안하다, 』 『오리야 날아라선집 뉘엿뉘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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