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끄럽다 외1편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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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다
김영주
시인이란 허울 쓰고 시 아닌 시를 쓴다
남의 삶 내 삶인 양 이름 밑에 부려놓고
아픈 척 상처 받은 척 거짓눈물도 쏟아보고
쫓아가면 달아나고
미워하면 닮아가고
예술은 실패자의 협잡이고 사기*라는데
어디쯤 나 서 있는 걸까
문득 낯이 뜨겁다
*이승훈의 시에서 차용
손맛
김영주
낚시터 붕어주둥이 미늘에 찢겨 다 해졌다
잡았다 풀어주고
잡았다 풀어주고
장난이 목숨을 희롱하는 도처에 널린 비애
김영주
경기도 수원 생. 2009년 <<유심>> 등단.
시조집 『미안하다, 달』 『오리야 날아라』 선집 『뉘엿뉘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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