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이不二
민병도
불은 꽃도 흰 씨앗도 무대는 허공이다
허나 정작 그 생명은 땅에 내려 싹 트느니
뉘 있어 하늘과 땅이 둘이라고 하겠나.
꽃자리
민병도
날개 달고 떠난다고
자리마저 버리진 마라
잠시 잠깐 새가 된들
허공에서 잠을 자랴
돌아와 병든 몸 뉘일
그 자리가 꽃자리
어둠 이불
민병도
어둠은 이불이다
품이 넓은 이불이다
아무리 붉은 꽃도
성미 급한 바람도
한두겹 덮고 누우면
온순하게 잠이 든다
<<부록의 시간>> 2019 목언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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