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말씀
김영주
내 앞에 놓인 길만 길이라 생각했다
타는 목을 견디면서
걸어, 걸어, 가는 길
길 끝엔 두드릴 문이 보일 것만 같았다
돌부리에 엎어졌다 수렁에도 빠졌다
길이 사라졌다 길이 벌떡 일어섰다
쓰러진 나무 등걸이 내 발목을 낚아챘다
불현듯 돌아보니 따라오는 길 있었다
내 뒤를 밟은 길은 나와 함께 걸어준 길
나에게 뒤돌아보는 법
걸어온 길이 일러준다
<나래시조> 2022 봄호
길의 말씀
김영주
내 앞에 놓인 길만 길이라 생각했다
타는 목을 견디면서
걸어, 걸어, 가는 길
길 끝엔 두드릴 문이 보일 것만 같았다
돌부리에 엎어졌다 수렁에도 빠졌다
길이 사라졌다 길이 벌떡 일어섰다
쓰러진 나무 등걸이 내 발목을 낚아챘다
불현듯 돌아보니 따라오는 길 있었다
내 뒤를 밟은 길은 나와 함께 걸어준 길
나에게 뒤돌아보는 법
걸어온 길이 일러준다
<나래시조> 2022 봄호